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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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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스토리

슬슬 한낮의 태양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갈증을 달래 주는 시원한 맛이 그리워진다.
달달하고 향긋한 냄새와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노란색 껍질로 우리를 유혹하는 참외.
바야흐로 참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늘 저녁 장바구니에는 후식용으로 아삭아삭 소리까지 맛있는 참외로 기분 전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전국의 참외,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이정표가 없어도 ‘이곳이 성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있다. 바로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져 있는 비닐하우스 들판이다. 이 비닐하우스가 연출하는 장관은 성주만의 풍경으로 인정받아 성주8경의 하나로 지정되기도 했다. 바다 물결처럼 들판을 수놓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참외다. 우리 먹는 참외 10개 중 7~8개가 성주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성주의 상징색은 단연 ‘노란색’이 틀림없다.
“어째서 성주가 이렇게 참외의 고장이 된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한입깨물면 영농조합 고인욱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성주농고의 선생님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참외를 호박에 접붙여 키우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셨어요. 뿌리 활착력(옮겨 심은 모나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능력)이 강한 호박은 굉장히 강한 품종입니다. 병해에 강하고 연작장해(같은 종류의 작물을 동일한 밭에 연속적으로 재배했을 때 그 작물의 생육이나 수량,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도 별로 없죠. 보통의 농작물은 3년 연작이 거의 힘든데, 이선생님의 접목기술 때문에 연작장해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죠. 고마운 선생님 덕분에 성주 참외가 경쟁력이 높아졌고 많은 농가들이 재배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물 빠짐이 좋은 사질 토양에 산에 둘러싸인 내륙성 기후라 참외를 재배하기 좋은 땅이라는 이유 말고도 뭔가 특별한 이유가 더 있었던 셈이다.



secret point

참외 어디에 좋을까?


달고 시원한 맛에 먹는다는 참외. 영양가가 별로 없어 보이는 참외는 알고 보면 꽤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채소다.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며, 100그램당 30여 칼로리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참외를 먹으면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 최근 참외 꼭지 부분과 껍질 아래에 많이 들어 있는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이 항암 효과는 물론 간 기능을 개선시킨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무엇보다 참외는 다른 과일·채소에 비해 엽산 함유량이 높아 가임기 여성이나 임신부에게 아주 좋다고 한다.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 합성에 필수 성분으로 세포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태아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신부들이 따로 챙겨 먹는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다.

《동의보감》에는 참외가 진해·거담작용을 하고 황달에 좋으며 이뇨작용을 촉진시킨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인증, GAP

한입깨물면 영농조합의 비닐하우스나 참외 포장 시설에 가 보면 유난히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알고 보니 이곳은 GAP, 즉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인증을 받은 곳이다. 2006년에 시작된 GAP인증제도는 생산, 수확, 포장, 판매 등 생산부터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탄생했다.

GAP인증을 받은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안전하고 깨끗하다’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일종의 표식이다. 게다가 GAP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어디서 누가 어떻게 생산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했는지 소비자들이 일일이 그 정보를 알 수 있다.
한입깨물면 영농조합은 영농조합으로는 성주군 최초로 2010년에 이 인증을 받았다. “GAP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GAP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내가 키운 농산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의미입니다.” 고 대표는 GAP가 소비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제도이기 때문에 그 내용과 취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생적으로, 과학적으로 키우는 참외

첫째도 둘째도 ‘위생’을 강조하는 이곳에서는 음용수 기준 수질 검사를 받은 물로 참외를 5번이나 세척한다. 이 과정을 통하면 균이나 농약 등의 위해요소를 사전에 많이 제거할 수 있다. 작업자들이 맨손으로 참외를 만질 수도 없으며, 장갑 세척도 물론 자주 한다. 작업장은 언제나 가장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한입깨물면 영농조합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한 ‘스타팜’ 농가다. 참외로는 유일하다. ‘대한민국 스타팜’은 GAP 등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공기관 인증을 받은 업체 중에서도 모범이 될 만한 농장이라는 표식이다.
고 대표는 대규모 영농조합이 되기보다 “작지만 강한 강소영농조합법인”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농법과 시설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비닐하우스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비닐하우스 앞에는 최첨단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온도, 습도, 조도, 지습, 지온, CO2 수치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다. 농사는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공부하는 농부들은 과학의 힘을 빌려 효율적인 농사짓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삭하고 달콤한 참외 한 개를 기르기 위하여

우리가 무심코 먹는 참외 한 개를 키우기 위해 농부들은 1년 내내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땅을 어떻게 관리할까, 물은 어떻게 줄까, 갖가지 궁리를 한다. 생산자 고정은 씨에게 땅 관리 방법에 대해 물었더니 여러 가지 방법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수확이 끝나고 나면 비닐하우스를 완전히 다 닫아 놓고 실내 온도를 60~70도까지 끌어올려 땅 속의 균은 물론 성충까지 완전히 죽이는 열처리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수단그라스를 심어 퇴비 역할을 하게 하지요. 퇴비는 우분, 돈분, 계분, 숯가루 등에 미생물을 넣어 열처리한 발표 퇴비를 농협에서 공급받아 사용하고요, 액비는 성주군에서 자체 개발한 참외액비와 자가 제조 액비를 사용합니다. 저희 농장의 경우 특별히 인도네시아산 천연유기질인산가리를 사용해요. 천연 재료라 땅에 축적이 잘 안되어 땅 산성화가 잘 되지 않지요.”

과학영농, 순환농법 샛노란 참외에 담긴 농부의 정성

특히 군에서 농민들이 낸 자조금과 국가 지원금으로 저급품 참외를 수매해 만든 참외액비의 경우 성주 참외의 전반적인 질도 높이면서, 기른 참외로 다시 참외를 기르는 순환농법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물을 대는 것은 당도 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점적관수(원하는 부분에 물방울을 똑똑 떨어지게 하거나 천천히 흘러나오게 해서 물을 주는 방법)를 사용하는데, 이때 물에 액비를 섞어서 밭에 뿌리곤 한다. 제초의 경우 비닐로 멀칭(mulching,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땅을 짚이나 비닐 따위로 덮는 일)을 하고, 하우스 주변에는 돌가루(석분)를 깔아 풀이 잘 못 올라오게 한단다. 수정은 비닐하우스 앞에 놓여 있는 벌통의 수정벌들이 한다. 참외 비닐하우스에서는 2월 말부터 8월 초순 정도까지 수확 작업이 진행되는데, 이 시기에는 벌들도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게 농부가 애써 키운 참외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가능한 한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다. 참외는 껍질의 노란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나며 얇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골이 적당히 들어가 있으면 냄새를 맡았을 때 향기가 진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카드 스토리

  •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 참외는 2월 말부터 8월 초순 정도까지 수확을 한다.

  • 참외는 호박에 접붙여서 키우는데 성주농고의 선생님의 접목기술 덕분에 성주 참외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 성주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참외 생산지다.

  • 비닐하우스 안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면 익어가는 참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 보통 2인 정도가 수확을 한다.

  • 올가 참외는 수정벌을 이용해 수정을 한다. 비닐하우스 앞마다 벌통이 마련되어 있다.

  • 한입깨물면 영농조합 고인욱 대표.
    작지만 강한 '강소’ 영농조합법인을 목표로 새로운 농법과 시설 업그레이드를 고민한다.

  • 향기가 진하고, 선명하고 광택이 나는 노란색 껍질이 얇고 매끄러운 것이 신선한 참외다.

  •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단맛이 일품인 성주 올가 GAP인증 참외.

  • 들판을 수놓은 성주의 참외 재배 비닐하우스 단지는 성주 8경 중 하나이다.

  • 올가 참외는 자가 제조한 액비와 성주군에서 자체 개발한 참외액비를 밭에 뿌린다.

  • 고인욱 대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참외를 기른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 참외는 몸에 좋은 영양소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세포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엽산 함유량이 높다.

  • 참외 수확 후에는 수단그라스를 심어 퇴비 역할을 하게 하고, 발효 퇴비와 액비를 사용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준다.

  • 달고 맛있는 참외가 생산되려면 수정을 돕는 수정벌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성주는 양봉으로도 유명한 고장이다.

  • 요즘은 농부가 스마트폰만으로도 온도, 습도, 조도 등 생산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 GAP인증을 받은 올가 참외는 무려 5번의 세척 과정을 거치면서 균이나 농약 등 위해요소들을 제거한다.

  • 세척하는 물도 음용수 기준 수질 검사를 받은 깨끗한 물을 사용한다.

  • 작업장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철저한 위생 관리를 위해 작업자들은 맨손으로 참외를 만질 수도 없으며, 장갑 세척도 자주 한다.

  •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기계로 참외 크기별 선별 작업을 하는 모습.

  • 크기별로 선별되어 출하를 앞두고 있는 올가 GAP인증 참외.
    조금이라도 흠이 있거나 시들고 상한 것은 공급하지 않는다.

글을 쓴 전은정은 '목수책방'이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자연, 생태, 농업 관련 책들을 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는 먹거리에 늘 관심이 많다.

사진. 나무스튜디오(민희기) /
일러스트. 박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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